젤다의전설 처음 시작할 때 길 잃지 않는 방법

얼마 전 젤다의전설을 처음 켠 친구가 지도를 보더니 어디부터 가야 하냐고 물었다. 화면에는 가고 싶은 곳이 잔뜩 보이는데, 막상 한 발을 떼려니 길을 잘못 들까 걱정됐다는 거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눈에 띄는 곳으로 샛길을 새는 재미가 크다. 처음부터 모든 장소를 찾아내려 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하나를 골라 움직이면 훨씬 편하다.
첫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 놀고 싶은지 보고 고르기
처음 접한다면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의 차이부터 생각하면 쉽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넓은 하이랄을 걸어 다니며 지형과 날씨를 익히는 맛이 강하다. 산을 오르고, 멀리 보이는 사당을 찾아가고, 가진 도구로 문제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험의 리듬이 생긴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그 세계를 바탕으로 물건을 붙여 다리를 만들거나 무기에 재료를 조합하는 등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두 작품 중 하나만 고른다면 탐험 자체가 끌리는지, 여러 재료를 조합하며 실험하는 게 끌리는지에 따라 선택해도 좋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후속작이라 인물과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면 앞 작품부터 시작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처음 몇 시간은 큰 목표보다 작은 목적지 잡기
초반에 가장 쉬운 방법은 메인 임무를 조금 따라간 뒤, 이동 중에 보이는 사당이나 탑에 들르는 것이다. 사당은 짧은 퍼즐을 풀며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는 장소다. 완료 보상을 모으면 하트나 이동할 때 쓰는 체력을 늘릴 수 있어, 다음 탐험도 수월해진다. 탑처럼 높은 곳에서는 주변 지형을 보고 가고 싶은 장소를 고르기 좋다.
예를 들어 멀리 반짝이는 사당을 하나 발견했다면 그곳까지만 가겠다고 정해보자. 가는 길에 과일을 줍고, 막힌 강을 만나 돌아가고, 예상하지 못한 동굴을 발견할 수도 있다. 목적지는 하나였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새로 궁금해진 곳이 서너 군데 생긴다. 그럴 때 지도에 표시를 남겨두면 당장 다 찾아가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든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시작했다면 하늘섬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뒤 메인 임무를 따라 감시 요새로 향하는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좋다. 초반 진행 중 활공에 쓰는 패러세일을 얻을 수 있어서 높은 곳을 다니기가 한결 편해진다. 이후에는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길을 틀어도 된다.
전투가 버거울 때는 준비부터 바꾸기
젤다의전설에서 적을 만났다고 매번 싸워야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초반에는 강해 보이는 적을 돌아서 지나가거나 높은 곳에서 움직임을 지켜보는 편이 낫다. 무기는 쓰다 보면 부서지니 좋은 무기 하나를 오래 아끼기보다 주변에서 구한 무기를 상황에 맞게 바꿔 쓰는 감각이 필요하다.
음식도 든든한 준비물이다. 길에서 구한 재료를 요리해 두면 전투 중 체력을 회복하거나 추위 같은 환경에 대비할 수 있다. 눈 덮인 지역으로 가는데 자꾸 체력이 줄어든다면 전투 실력부터 의심할 일이 아니다. 현재 지역에 맞는 음식이나 장비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빠르다. 닌텐도의 공식 모험 안내도 초반에는 재료를 모으고 요리하며 이동 환경에 대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퍼즐 앞에서 막혔을 때도 잠깐 멈춰 주변을 보는 게 좋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이 보이면 울트라핸드를 써보고, 높은 천장 아래라면 트레루프가 통할지 확인할 수 있다. 답을 바로 찾지 못해도 도구를 하나씩 시험해 보는 과정이 이 게임의 재미에 가깝다.
막힐 때 돌아올 기준 하나 만들기
자유롭게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원래 무엇을 하려 했는지 잊기 쉽다. 그럴 땐 모험 수첩에서 진행 중인 메인 임무를 확인하면 된다. 메인 임무는 다음에 갈 방향을 잡아주는 기준이고, 그 사이에 들르는 사당이나 마을은 각자 원하는 만큼 즐기면 된다. 하루에 사당 두 곳만 찾고 끝내도 충분히 게임을 한 셈이다.
나도 처음에는 보이는 적을 다 잡고 지도의 빈 곳을 모두 채워야 마음이 놓였다. 그러다 높은 언덕에서 낯선 마을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걸어간 날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젤다의전설은 길을 잠깐 잃어도 그곳에서 새로운 목적지가 생기는 게임이다. 첫 모험이라면 지도를 완성하는 속도보다, 다음 굽이를 돌아보고 싶어지는 마음을 따라가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