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처음 시작할 때 게임 고르는 방법

요즘 MMORPG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을 보면, 게임을 고르기도 전에 직업 목록과 장비 정보부터 검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래 즐길 게임을 찾으려면 최고 장비보다 먼저 봐야 할 게 있다. 내가 한 번 접속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다.
접속해서 보내고 싶은 시간을 먼저 생각하기
MMORPG라고 다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쓰지는 않는다. 이야기와 탐험을 따라가는 재미가 큰 게임도 있고, 다른 사람과 던전이나 전투에 도전하는 시간이 중심인 게임도 있다. 캐릭터를 꾸미거나 재료를 모으는 일이 더 즐거울 수도 있다.
평일에 30분 정도만 할 수 있다면 짧게 끊어 즐길 활동이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친구와 주말마다 2시간씩 함께할 생각이라면 파티를 만들기 쉬운지, 초반부터 같은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같은 인기 게임이라도 생활 패턴과 맞지 않으면 접속이 숙제처럼 느껴진다.
- 혼자 즐길 계획이라면 이야기 진행과 혼자 할 수 있는 활동의 비중을 본다.
- 친구와 시작한다면 서버, 진영, 캐릭터 성장 단계 때문에 함께 플레이하는 데 제한이 있는지 확인한다.
- 짧게 접속한다면 일일 활동을 모두 끝내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있는지 살핀다.
무료 시작과 실제 비용을 따로 보기
‘무료로 시작’이라는 문구만 보고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게임에 따라 추가 콘텐츠, 편의 기능, 꾸미기 아이템, 정기 이용권의 구성이 다르다. 스팀 고객지원도 무료 플레이 게임에 게임별 계정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설치 전에 상점 안내에서 무엇을 무료로 할 수 있고, 어떤 부분부터 결제가 필요한지 읽어두면 예상 밖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처음부터 상품을 살 필요는 없다. 우선 며칠 플레이하며 이동, 전투, 화면 구성에 익숙해지는 게 낫다. 예를 들어 3일 정도 해봤는데도 퀘스트 진행이 즐겁다면 그때 추가 콘텐츠를 검토할 수 있다. 반면 보상을 놓칠까 봐 접속하고 있다면 결제보다 게임 선택을 다시 생각해볼 만하다.
자동 갱신 방식의 이용권이라면 결제 주기와 해지 방법도 함께 확인하자. 플랫폼과 게임 운영사가 각각 결제를 관리하는 경우가 있으니, 실제 결제 화면에 적힌 조건을 기준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첫 직업은 성능표보다 손에 맞는지 보기
초보자에게 가장 강한 직업을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 업데이트로 성능이 달라지기도 하고, 같은 직업도 조작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래 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캐릭터 소개 영상이나 체험 구간에서 공격 거리, 기술을 누르는 속도, 이동하면서 싸울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선택이 쉬워진다.
파티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역할도 알아두자. 적의 공격을 받아내는 역할, 동료의 체력을 살피는 역할, 피해를 주는 역할처럼 나뉘는 게임이 많다. 파이널 판타지 XIV 공식 게임 안내에도 역할별 파티 구성과 자동 파티 매칭 방법이 설명돼 있다. 다만 역할 이름이 같아도 실제 조작과 책임 범위는 게임마다 다르다.
처음 며칠은 직업을 바꿔도 괜찮다. 1시간 정도 움직여봤을 때 전투가 편안한지, 기술을 누르는 순서가 재미있는지가 순위표 한 칸 차이보다 더 오래 남는다. 친구가 추천한 직업이라도 손에 맞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뜻이다.
첫 일주일은 속도를 늦춰도 괜찮다
처음 접속하면 퀘스트 표시, 출석 보상, 성장 안내가 한꺼번에 뜬다. 이때 모든 알림을 처리하려고 하면 게임의 구조를 익히기도 전에 지친다. 첫날에는 이동과 전투, 장비 착용만 익히고, 다음 접속 때 가방과 지도 사용법을 익히는 식으로 나눠보자.
공략도 막히는 지점에서 필요한 부분만 읽는 편이 편하다. 예를 들어 던전 입장 조건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조건을 확인하고, 보스 공격이 이해되지 않을 때 해당 전투만 찾아보면 된다. 남의 빠른 성장 경로를 처음부터 그대로 따라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발견할 시간이 줄어든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부담스럽다면 게임 안의 파티 모집이나 매칭 기능을 먼저 확인하자. 처음이라고 짧게 말해두면 진행 속도를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MMORPG의 재미는 숫자를 빨리 올리는 순간뿐 아니라, 혼자 헤매던 지역이 어느 날 익숙해지고 함께할 사람이 생기는 과정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