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 가지치기하는 방법, 처음이라면 이 순서대로 해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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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가지치기하는 방법, 처음이라면 이 순서대로 해도 충분해요

고무나무는 왜 가지치기가 필요할까

얼마 전 거실에 둔 고무나무를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처음엔 작은 화분이었는데 어느새 줄기 하나가 천장 쪽으로만 길게 올라가 있더라고요. 잎은 위쪽에만 몰려 있고 아래쪽은 휑해서, 식물이 건강하지 않은 건 아닌데 모양이 조금 어색해 보였습니다.

고무나무 가지치기는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작업만은 아니에요. 웃자란 줄기를 잘라주면 새순이 옆으로 나오면서 수형이 풍성해지고, 통풍도 좋아집니다. 특히 실내에서 키우는 고무나무는 빛이 한쪽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줄기가 기울거나 한 방향으로만 자라기 쉽습니다.

보통 가지치기는 키를 낮추고 싶을 때, 잎이 너무 한쪽에 몰렸을 때, 줄기가 약하게 길어졌을 때 하면 좋아요. 병든 잎이나 말라버린 가지가 있다면 그 부분도 함께 제거해주면 됩니다. 다만 너무 자주 자르면 회복에 시간이 걸리니, 큰 가지치기는 1년에 1~2번 정도로 생각하면 부담이 적어요.

가지치기 좋은 시기와 준비물

고무나무 가지치기에 가장 무난한 시기는 봄부터 초여름입니다. 대략 4월에서 6월 사이가 좋아요. 이때는 식물이 다시 활발하게 자라는 시기라 자른 자리도 비교적 잘 아물고 새순도 나오기 쉽습니다. 한여름의 강한 더위나 겨울처럼 성장이 느린 시기에는 큰 가지치기를 피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준비물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깨끗한 전지가위나 날카로운 가위, 휴지나 키친타월, 장갑, 소독용 알코올 정도면 충분해요. 고무나무는 자르면 하얀 수액이 나오는데, 이 수액이 피부에 닿으면 사람에 따라 가렵거나 따가울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잘라낸 가지와 잎을 바로 치우는 게 좋아요.

  • 전지가위 또는 날카로운 가위
  • 장갑
  • 소독용 알코올
  • 수액을 닦을 휴지나 키친타월
  • 바닥 보호용 신문지나 비닐

가위는 사용 전에 알코올로 닦아두면 좋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자른 단면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들어가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실제로 식물을 여러 개 키우는 집에서는 같은 가위로 이 화분 저 화분을 자르다가 병이 옮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무나무 가지치기 순서

1. 먼저 전체 모양을 보고 자를 위치를 정해요

가위를 들기 전에 화분을 한 바퀴 돌려보는 게 먼저입니다. 어느 쪽이 비었는지, 어느 줄기가 너무 길어졌는지, 앞으로 어느 정도 높이로 키우고 싶은지 보는 거예요. 보통은 잎이 붙어 있는 마디 바로 위를 자릅니다. 마디 근처에서 새순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키가 120cm까지 자란 고무나무를 80cm 정도로 낮추고 싶다면, 원하는 높이 근처의 튼튼한 잎마디 위를 고르면 됩니다. 너무 잎이 없는 부분만 남기면 새순이 더디게 나올 수 있으니, 가능하면 건강한 잎이 몇 장 남도록 자르는 편이 좋아요.

2. 줄기는 한 번에 많이 자르지 않아요

처음 가지치기를 할 때 가장 흔한 실수가 한 번에 너무 많이 자르는 거예요. 고무나무가 튼튼한 식물이긴 하지만, 잎을 갑자기 많이 잃으면 광합성량이 줄어 회복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전체 잎과 줄기의 20~30% 안에서 조절하면 비교적 안전합니다.

길게 웃자란 줄기 하나를 자르는 정도라면 큰 부담은 없지만, 여러 줄기를 동시에 다듬어야 한다면 며칠 간격을 두거나 다음 성장기까지 나눠서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식물 상태가 이미 약해 보이거나 잎이 축 처져 있다면 먼저 물주기와 빛 환경부터 안정시키는 게 낫습니다.

3. 자른 뒤 수액을 닦고 밝은 그늘에 둬요

줄기를 자르면 하얀 수액이 바로 맺힙니다. 이때 손으로 문지르지 말고 휴지로 톡톡 닦아주세요. 수액이 멈출 때까지 잠깐 기다린 뒤, 화분은 직사광선이 바로 닿지 않는 밝은 곳에 두면 됩니다. 자른 직후 강한 햇빛을 받으면 잎이 쉽게 처질 수 있어요.

물은 바로 많이 주기보다 흙 상태를 보고 주는 게 좋습니다. 겉흙이 아직 촉촉하다면 며칠 기다려도 됩니다. 가지치기 후에는 식물이 새순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과습으로 뿌리가 답답해지는 상황은 피하는 편이 좋아요.

자른 가지를 삽목으로 활용하는 방법

고무나무 가지치기의 재미있는 점은 자른 가지를 버리지 않고 새 화분으로 키울 수 있다는 거예요. 건강한 줄기라면 10~15cm 정도 길이로 잘라 삽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잎은 1~2장만 남기고 아래쪽 잎은 제거해주면 수분 손실이 줄어듭니다.

물꽂이를 할 경우 줄기 끝의 수액을 잠시 씻어낸 뒤 깨끗한 물에 담가두면 됩니다. 물은 3~5일에 한 번 갈아주는 편이 좋아요. 환경이 맞으면 몇 주 뒤 하얀 뿌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뿌리가 3cm 안팎으로 자라면 배수가 잘되는 흙에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흙에 바로 꽂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는 너무 큰 화분보다 작은 포트가 관리하기 편해요. 흙은 촉촉하지만 질척하지 않게 유지하고, 직사광선보다는 밝은 간접광이 들어오는 곳에 두면 됩니다. 삽목은 성공률이 100%는 아니라서 두세 개를 함께 시도하면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가지치기 후 새순이 안 나올 때 확인할 것

고무나무를 자르고 나서 며칠 안에 바로 새순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 있어요. 보통 새순은 2~6주 정도 지나며 움직임이 보입니다. 온도, 빛, 식물 컨디션에 따라 더 걸리기도 합니다. 특히 실내가 어둡거나 기온이 낮으면 반응이 느립니다.

새순이 너무 늦는다면 빛부터 확인해보세요. 고무나무는 밝은 간접광을 좋아합니다. 창가에서 1~2m 안쪽, 커튼을 한 번 거친 햇빛 정도가 무난해요. 너무 어두운 곳에서는 줄기가 길게만 자라고 잎 간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 자른 시기가 겨울이었는지 확인하기
  • 화분 흙이 계속 젖어 있는지 보기
  • 빛이 부족한 자리인지 살피기
  • 자른 단면이 물러지거나 검게 변했는지 확인하기

비료는 가지치기 직후보다 새순이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 소량 주는 편이 좋습니다. 액체비료라면 권장량보다 연하게 희석해서 주면 부담이 적어요. 솔직히 고무나무는 너무 많은 관심보다 안정적인 빛과 과하지 않은 물주기를 더 좋아하는 식물에 가깝습니다.

처음 가위를 대는 순간은 조금 망설여지지만, 고무나무는 생각보다 회복력이 좋은 편입니다. 한 번에 완벽한 모양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이번에는 키를 낮추고, 다음 성장기에는 옆가지를 늘리는 식으로 천천히 다듬으면 훨씬 자연스러운 수형이 됩니다. 식물도 사람 사는 집에 맞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라, 그 과정을 보는 재미가 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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