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볼륨빗으로 납작한 앞머리 살리는 방법

얼마 전 아침에 머리를 말리는데, 드라이를 꽤 오래 했는데도 정수리 쪽이 금방 눌리더라고요. 특히 비 오는 날이나 모자를 잠깐 쓴 날은 앞머리와 가르마 주변이 착 붙어서 전체 인상이 훨씬 피곤해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이것저것 써보다가 가장 손이 자주 간 게 뿌리볼륨빗이었어요. 고데기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롤빗처럼 손목을 많이 쓰지 않아도 돼서 아침 준비 시간이 꽤 줄었습니다.
뿌리볼륨빗이 잘 맞는 사람
뿌리볼륨빗은 말 그대로 모근 가까운 부분을 들어 올려 주는 빗입니다. 일반 빗은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빗는 역할이 크고, 롤빗은 드라이 바람과 함께 모양을 만드는 데 좋죠. 뿌리볼륨빗은 그 중간쯤에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세게 말기보다 뿌리 쪽에 틈을 만들어 공기가 들어가게 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는 분, 정수리 볼륨이 오후만 되면 꺼지는 분, 앞머리가 이마에 붙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숱이 아주 많은 편이라도 가르마가 선명하게 갈라져 보이는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쓰기 좋고요. 반대로 곱슬이 심하거나 모발이 많이 건조한 상태라면 빗질만으로는 부스스함이 생길 수 있어서 열 보호제나 가벼운 에센스를 같이 쓰는 편이 낫습니다.
- 아침마다 정수리와 앞머리가 눌리는 경우
- 드라이를 해도 2~3시간 뒤 볼륨이 꺼지는 경우
- 고데기 사용이 부담스럽거나 손재주가 부족한 경우
- 가르마가 너무 선명하게 갈라져 보이는 경우
뿌리볼륨빗 고를 때 보는 기준
처음 살 때는 모양이 다 비슷해 보여서 가격만 보게 되는데, 실제로 써보면 빗살 간격과 손잡이 그립감 차이가 꽤 큽니다. 빗살이 너무 촘촘하면 머리카락이 걸려서 당김이 생기고, 너무 넓으면 뿌리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합니다. 보통 앞머리나 잔머리 위주라면 작은 사이즈가 편하고, 정수리나 뒤통수 볼륨까지 잡고 싶다면 손바닥보다 살짝 긴 제품이 다루기 쉽습니다.
빗살 끝이 둥글게 처리되어 있는지도 보는 게 좋습니다. 뿌리 쪽에 직접 닿는 도구라서 끝이 날카로우면 두피가 따갑고, 자주 쓰기 싫어지거든요. 또 손잡이는 미끄럽지 않은 재질이 편합니다. 드라이하면서 쓰면 손에 열감과 습기가 생기는데, 이때 손잡이가 미끄러우면 원하는 각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열을 쓰는 제품과 일반 빗의 차이
뿌리볼륨빗 중에는 전기 열이 들어가는 제품도 있고, 드라이기와 함께 쓰는 일반형도 있습니다. 열이 들어가는 제품은 빠르게 모양이 잡히는 대신 같은 부위에 오래 대면 머릿결이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형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열 조절을 드라이기로 직접 할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합니다. 매일 쓰는 용도라면 일반형이나 낮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편하고, 외출 전 빠르게 손보는 용도라면 열 제품도 괜찮습니다.
아침에 볼륨 살리는 순서
뿌리볼륨빗은 젖은 머리에 바로 쓰는 것보다 머리를 80~90% 정도 말린 뒤 쓰는 게 좋습니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볼륨이 잡히기보다 축축하게 눌리고,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는 모양이 덜 바뀝니다. 살짝 촉촉한 정도가 제일 다루기 쉽습니다.
먼저 가르마를 평소보다 0.5cm 정도 반대 방향으로 넘겨 주세요. 그 상태에서 뿌리볼륨빗을 모근 가까이에 넣고, 머리카락을 살짝 들어 올린 뒤 드라이 바람을 5~7초 정도 쐬면 됩니다. 바로 빗을 빼지 말고 3초 정도 식힌 다음 빼면 모양이 더 오래 갑니다. 사실 이 식히는 시간이 은근히 중요합니다. 뜨거울 때 만든 모양은 식으면서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 머리는 80~90% 정도 말린 상태에서 시작
- 가르마 반대 방향으로 머리카락을 살짝 넘기기
- 빗을 뿌리 가까이에 넣고 위로 들어 올리기
- 따뜻한 바람 5~7초, 찬바람 또는 자연 냉각 3초
- 손으로 세게 누르지 말고 가볍게 모양만 다듬기
앞머리는 더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너무 위로 세우면 1990년대 스타일처럼 과하게 떠 보일 수 있거든요. 앞머리 중앙은 살짝만 들어 올리고, 양옆은 얼굴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 주면 훨씬 부드럽습니다. 저는 앞머리에는 3~4초 정도만 열을 주는 편인데, 이 정도만 해도 이마에 착 붙는 느낌이 줄었습니다.
볼륨이 오래 가지 않을 때 확인할 것
뿌리볼륨빗을 써도 금방 꺼진다면 제품 문제보다 사용 전 상태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두피에 유분이 많거나 트리트먼트가 뿌리까지 묻어 있으면 볼륨이 빨리 가라앉습니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귀 아래쪽부터 바르는 게 안전하고, 정수리 쪽은 샴푸 잔여물이 남지 않게 충분히 헹구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는 바람 방향입니다. 위에서 아래로만 바람을 쐬면 머릿결은 차분해지지만 뿌리는 눌립니다. 볼륨을 만들 때는 아래에서 위로, 또는 가르마 반대 방향으로 바람을 넣어야 합니다. 다 만든 뒤에는 손바닥으로 꾹 누르지 말고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털어 주는 정도가 좋습니다.
스프레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고정력이 필요한 날에는 스프레이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뿌리 가까이에 바로 많이 뿌리면 딱딱하게 뭉치고, 오히려 머리가 무거워져서 꺼질 수 있습니다. 손 한 뼘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1~2번만 가볍게 분사하는 정도가 자연스럽습니다. 출근이나 등교처럼 긴 시간 밖에 있는 날에는 정수리 안쪽에만 살짝 쓰는 편이 티가 덜 납니다.
자주 쓰면 머릿결이 상할까
빗 자체가 머릿결을 크게 상하게 한다기보다, 반복되는 마찰과 뜨거운 바람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같은 부위를 계속 빗기보다 필요한 부분만 짧게 잡는 게 좋습니다. 하루에 전체 머리를 여러 번 세게 빗는 것보다 정수리, 앞머리, 옆가르마처럼 눌리는 지점만 다루는 방식이 훨씬 낫습니다.
사용 후에는 빗에 낀 머리카락과 먼지를 자주 빼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타일링 제품이 묻은 상태로 계속 쓰면 두피가 답답해지고, 머리카락도 더 쉽게 엉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아주 조금 풀어 씻고 완전히 말리면 깔끔하게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뿌리볼륨빗은 드라마틱하게 얼굴형을 바꿔 주는 도구라기보다, 아침에 눌린 머리를 조금 더 생기 있게 만들어 주는 생활형 아이템에 가깝습니다. 손에 익으면 3분 안에도 정수리와 앞머리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비싼 제품을 고르는 것보다 내 머리 길이와 숱, 자주 쓰는 부위에 맞는 크기를 고르는 게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