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증상을 알아채고 대처하는 방법

요즘 건강검진표에서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뇌경색도 그런 숫자와 관계가 깊지만, 막상 급한 상황에서는 검사 결과보다 눈앞의 변화를 알아채는 일이 먼저입니다.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한쪽 팔에 힘을 주지 못한다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뇌경색은 어떤 병일까
뇌경색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뇌 조직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함께 뇌졸중에 속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구별하기 어려워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7%를 차지합니다.
뇌는 부위마다 맡은 일이 달라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뇌경색이라고 해서 모두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걸어서 이동하고 대화까지 하더라도 평소와 다른 증상이 갑자기 생겼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갑자기 달라지는 얼굴, 말, 팔다리를 보자
가장 알아보기 쉬운 변화는 몸의 한쪽에 나타납니다. 웃어 보라고 했을 때 입꼬리 한쪽이 처지거나, 두 팔을 앞으로 들어 올렸을 때 한쪽 팔이 자꾸 내려갈 수 있습니다. 평소 잘하던 말을 갑자기 어눌하게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신호입니다.
-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간단한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고, 물체가 둘로 보인다.
-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고 균형을 잡기 어렵다.
- 평소 겪지 못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긴다.
질병관리청이 안내하는 뇌졸중 조기 증상들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만 갑자기 나타나도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특히 어지럼증이나 두통은 원인이 다양하지만, 갑작스럽고 심하거나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스스로 원인을 판단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증상이 몇 분 뒤 사라졌다고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뇌 혈류가 줄어들었다가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발작일 수 있고, 이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좋아진 것처럼 보여도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의심되는 순간에는 시간을 기록하고 119를 부르자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확인하고 119에 알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확한 시작 시각을 모른다면 평소와 다름없었던 시각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말이 어눌했다면, 잠들기 전 정상적인 대화를 나눈 때가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환자가 직접 운전하거나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119 구급대에 증상과 시작 시각을 전하고 안내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나 음식, 약을 임의로 먹이는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고, 뇌출혈인지 뇌경색인지 확인되기 전에는 약을 마음대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병원에서는 뇌 영상 검사 등으로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를 결정합니다. 일부 환자는 증상 발생 후 일정 시간 안에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혈관 상태에 따라 혈전을 꺼내는 시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적용 가능 여부는 검사 결과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정 시간을 넘겼다고 스스로 치료가 늦었다고 판단하지 말고 곧바로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에는 혈관 건강을 꾸준히 챙기자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법만큼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은 뇌졸중 위험과 관계가 있습니다.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처방받은 약은 의료진과 상의 없이 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를 피운다면 금연을 시작하고, 걷기처럼 꾸준히 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을 생활에 넣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심방세동처럼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질환이 있다면 진료 때 뇌졸중 예방 방법을 꼭 상담해야 합니다. 필요한 약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주변 사람이 먹는 아스피린이나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따라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이미 뇌경색을 겪었다면 재발 예방 약과 검사 일정을 지키는 일이 특히 중요합니다.
저는 뇌경색을 떠올릴 때 복잡한 의학 용어보다 ‘갑자기 달라진 한쪽 얼굴, 팔, 말’을 먼저 기억해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평소 모습을 아는 사람이라면 작은 변화도 빨리 알아챌 수 있으니까요. 그 순간에는 망설이지 않고 119에 연락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